나의 사랑 나의 인생드림카 335호 강예찬 씨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타이밍벨트, 등속 조인트 외  나의 사랑 나의 인생 드림카 335호, 강예찬 씨 이야기

장애유형 : 지체장애 수리내역 : 타이밍벨트, 등속 조인트 외  나의 사랑 나의 인생 드림카 335호, 강예찬 씨 이야기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세기 이후 새로운 삶이 펼쳐진다는 말이 아직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예찬 씨가 걸어가는 인생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마냥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 잠시 멈춘 발걸음  예찬 씨는 14년 전, 트럭에 짐을 싣다가 떨어지면서 무릎 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이후 4년 동안, 여섯 번의 수술과 재활을 거친 끝에 지체장애 진단을 받았습니다. “‌예전에 벽난로 사업을 했어요. 직원들이랑같이 높은 트럭에 짐을 싣다가 순간 발을 헛딛고 바닥에 떨어지는 바람에 무릎뼈 여덟 개가 골절되었어요. 그때는 진짜 이대로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어요.” 예찬 씨의 수술 결과는 의과대학에서 학습 자료로 쓰일 정도로 성공적이었습니다. 현재는 지팡이에 의지해서 걷고 있는데 1km 정도는 지팡이 없이도 걸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다리 불편한 건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이 되더라구요. 근데 마음이 적적한 건, 참 어쩔 수가 없더군요. 아내와는 사별했고, 아이들은 전부 이민을 가서 혼자 생활하다보니 사람이 많이 그리웠습니다. 그때 처음 복지관을 찾아갔어요.”

# 뚜벅뚜벅 걸음을 내딛다 평생 벽난로 사업에 매진하며 살았던 예찬 씨는 난생 처음 복지관에 문을 두드리면서 새로운 인생을 맛봤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제2의 삶을 개척하게 된 겁니다. “‌처음으로 아코디언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아코디언을 배우면서 안정감을 찾은 뒤에는 복지관을 통해 무료급식 봉사활동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점차 인연을 늘려가다 보니 지인의 소개로 지체장애인협회도 가입하게 됐습니다. “‌제가 미처 몰랐던 단체들이 많더라구요. 협회에 가입해서 이런저런 정보를 구하는 중에 ‘한마음 장애인 봉사회’를 알게 됐습니다. 돌아보면, 결국 이 봉사회에 들어오기 위해 여러 과정을 거쳤던 게 아닌가 싶어요.”  # 인생의 새로운 깨달음  ‘한마음 장애인 봉사회’는 장애인 회원들로 이루어진 단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우러져 봉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과 전문 간병인들이 다 같이 어려운 분들한테 찾아가서 힘이 돼드리고 있습니다. 혼자 목욕하기 힘든 분들을 도와드리거나 아파서 텃밭 못 가꾸시는 분들 찾아가서 대신 관리해드리기도 하구요, 집이 노후 돼서 고쳐야 하는 곳이 있으면 수리해드리고, 식사도 챙겨드립니다. 막상 가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더 많습니다.” 봉사회 활동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고 합니다. 하지만 활동이 지속될수록 알게 됐습니다. 오히려 위로를 받는 건 예찬씨 자신이었습니다. “‌다 쓰러져가는 집에서 힘겹게 생활하시는 노부부를 도와드리러 갔었는데요. 우리가 자주 가서 도와드리니까 너무 고마웠나 보더라구요. 돈도 없을 텐데 그 와중에 아끼고 아껴서 토종닭 두 마리를 사갖고 와서 우리 회원들 여덟 명을 대접해주셨는데 눈물 나게 감사하더라구요. 그때 먹었던 그 닭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또 어떤 날은 독거노인의 임종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예찬 씨는 새벽 두 시에 걸려온 전화를 받고 왠지 안 좋은 예감에 곧장 달려갔던 그날이 아직도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고 합니다. “‌회원들 몇 명이랑 같이 달려갔는데 거의 눈 감기 직전이더라구요. 아마 우리 올 때까지 버틴 것 같았어요. 임종 직전에 우리 손을 잡더니 고맙다고 눈물을 흘리셨는데 그러고 나서 딱 15분 뒤에 눈을 감으셨어요. 그때 진짜 가슴이 아팠습니다. 제 힘이 닿는 한 봉사를 끝까지 하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였어요.”  # 드림카 335호 이야기 예찬 씨가 봉사활동을 자유자재로 다닐 수 있었던 계기는 자동차 덕분입니다. 다리가 불편해서 장거리 이동이 어려웠던 예찬 씨는 지인으로부터 자동차를 받으면서 봉사활동을 더 열정적으로 하겠다는 큰 꿈을 꿀 수 있었습니다. “‌광주가 꽤 넓잖아요. 이제 이 차를 이용해서 더 많은 곳으로 봉사활동 다닐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웬걸요. 잔고장이 참 많더라구요.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갑자기 차가 멈춘 적이 두 번이나 있었어요. 엔진오일이 새고 과열이 돼서 연기가 막 나는 거예요. 그때 한 번 멈췄고, 나중에는 냉각수가 터져서 멈추기도 했었어요. 브레이크도 문제가 많았고, 하여튼 너무 불안해서 봉사활동을 마음 놓고 다니기 어려웠어요.”

차량 이용의 8할이 봉사활동이었던 예찬 씨는 마음 편히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라도 차량 수리가 꼭 필요했습니다. 그 마음이 하늘에 닿았던 걸까요.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차를 수리하게 되면서 이제 안정적인 활동이 가능해져서 너무 행복하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차를 운행해보면 알잖아요. 엔진소리를 들으면 정말 달라요. 차를 고친 이후로는 완전히 새 자동차 타는 것 같이 좋아졌어요. 앞으로 몇 년은 거뜬하게 탈 것 같아요. 아쉬운 건, 지금 코로나19 여파로 봉사활동을 예전처럼 마음 편히 다닐 수가 없다는 거예요. 당장 봉사하러 다니는 건 어려운 상황이지만, 앞으로 어떤 식으로 활동을 이어가면 좋을지 회원들과 머리 맞대고 열심히 계획 세워볼 생각입니다.” 앞으로의 봉사활동 계획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정을 드러내던 예찬 씨는 이번 드림카 프로젝트를 지원해 준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어두운 곳에 빛을 전해주셔서 눈물겹게 감사합니다. 지금의 이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더 어두운 곳에 힘이 될수 있는 좋은 활동 많이 하겠습니다. 드림카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장애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예찬 씨의 선한 영향력이 더 널리 퍼질 수 있기를 드림카가 항상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