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말해요드림카 305호 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 송파구지회
장애유형 : 청각장애, 수리내역 : 컴프레서, 샤프트 외, 손으로 말해요, 드림카 305호, 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 송파구지회 이야기여느 장소보다 소리 없이 차분한 가운데 눈앞에서는 열의 넘치는 대화가 오고가는 곳, 바로 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 송파구지회(이하 지회)입니다. 청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진 이들이 이용하는 이곳의 언어는 오직 수어입니다. 농인들과 그들의 동반자인 수어통역사들이 함께 하는 지회의 고요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진정한 의미의 장애 없는 사회, 지회는 송파구지역 농인들의 권익보호와 복지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2007년 설립됐습니다. 설립 된지 어느덧 13년에 접어든 지금, 2천여 명의 청각장애인이 지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지회는 농인들을 향한 사회적 편견과 인식개선을 위해 수어를 보급하며 원활한 통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직접 귀로 듣고 말로 표현이 어려운 농인에게 수어는 필수입니다. 이에 지회에서는 수어를 알려주고, 수어가 익숙지 않은 농인에게 통역을 제공하며 의사소통의 벽을 허무는 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회의 우정목 대리는 농인과 수어통역사를 ‘영원한 동반자’라고 소개합니다. “농인과 수어통역사는 뗄 수 없는 동반자관계입니다. 농인은 손으로 말하고 눈으로 듣는 수어의 세계에 살기 때문에 수어통역사가 함께하는 지회에서의 활동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꿈을 이뤄나가려는 도전도 가능하죠.” 우 대리는 장애인 예술가와 유명 인사들의 사례를 예로 들어 사회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농인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최근 농인이 운전하는 ‘조용한 택시’가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옵니다. “농인이 택시 운전을 하고, 예술 활동을 하는 게 비장애인에게는 소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장애를 가진 분들에게는 정말 큰 도전이거든요. 저희 지회에서는 농인들이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장애를 가졌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장애가 없는 세상에 살 수 있도록 힘껏 밀어드리고 싶습니다.”# 활발하게 열리는 배움의 장, 현재 지회에서는 크게 생활체육, 직업재활, 영상미디어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생활체육 사업은 재활을 목적으로 한궁, 슐런, 당구, 게이트볼 등 스포츠를 지도합니다. 생활체육은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며, 실제로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게 눈에 보인다고 합니다. 직업재활 사업은 장애인들의 경제적 활동을 돕기 위해 천연화장품 만들기, 가죽공예, 비누공예, 요리 교실, 원예치료 교실 등 다양한 교육을 진행합니다. 수업을 통해 자신감을 높이고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려는 수강생으로 북적입니다. ▲ 원예치료 교실, ▲ 천연화장품 만들기 교실, ▲ 요리 교실, ▲ 가죽공예 교실, ▲ 비누공예 교실, 영상미디어 사업은 시각문화가 주를 이루는 농인들에게 다양한 각도로 접근하고자 시작했습니다. 지회에서는 관내 소식과 농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어뉴스로 제작해 전파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뜻깊은 사업들이 진행 중이지만 지회에도 종종 어려운 순간은 찾아왔습니다. 우 대리는 장애인을 향한 부정적 인식과 운영자금에 관한 아쉬움을 조심스레 전합니다. “장애인을 향한 인식이 많이 개선됐다지만 여전히 차별은 존재합니다. 그래서 장애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분들로 인해 상처받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그럴 땐 인식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죠. 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 전반이 어려워지니 복지사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늘 조마조마한 상태입니다.”# 생활체육으로 꽃 피운 미래, 주력사업 중에서도 생활체육 사업은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3년 전부터 지회는 재활을 위해 슐런을 시작했습니다. 슐런은 나무보드 위에서 퍽을 홀에 넣어 점수를 내는 종목으로 장애유형이나 나이에 상관없이 쉽게 배우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슐런 교실이 꾸준히 진행되다보니 농인들의 관심도 그만큼 고조됐습니다. 최근에는 슐런 심판 자격증을 취득한 농인들이 생겼고, 2018년에는 전국농아인체육대회 슐런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19년에도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슐런 못지않게 인기있는 종목은 게이트볼 교실입니다. 우 대리는 게이트볼을 시작하면서 참여자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고 여럿이 모여 즐거운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냅니다. “게이트볼 교실은 참여율이 정말 높은 프로그램이에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소통이 서투르던 분들도 함께 운동하면서 말수가 많아지고 건강을 회복하는 게 눈에 띄더라고요.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설 사용이나 시합이 취소되는 일이 많아 속상하지만, 참여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꾸준히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 드림카 305호 이야기, 지회의 농인들이 게이트볼을 하러 가는 장소는 두 장소 모두 외진 곳에 있어 농인들이 직접 찾아오기에는 위험하기도 하고 교통이 많이 불편합니다. 그래서 지회의 ‘붕붕카’는 체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때면 열심히 달립니다. 지회를 이용하는 농인들이 붙여준 애칭인 ‘붕붕카’는 13년간 사용된 아담한 경차입니다. 이 차량으로 체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데 동행해야 할 수어통역사와 거동이 불편한 이용자의 이동을 돕고,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자택까지 이동합니다. 또 혼자 살면서 거동이 불편한 농인 어르신들의 이동차량이자 응급차로도 이용됩니다. 아담한 몸집에 후원물품을 싣고 집집마다 누비며 배달하는 역할도 붕붕카 담당입니다.이처럼 기특한 붕붕카도 나이가 들어서인지 진동과 소음이 심해졌습니다. 정비소에 문의해보니 차량이 워낙 노후해 부품 교환과 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높은 비용으로 당장 수리를 받기엔 망설여졌지만, 이용자들과 이동을 할 때면 지회의 직원들은 늘 불안한 마음을 안고 달려야했습니다. 그랬던 붕붕카는 드림카 프로젝트를 통해 새 단장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운행할 때마다 불안하게 만들었던 진동과 소음이 말끔히 없어졌고, 원인을 알 수 없던 악취도 사라졌습니다. 우 대리는 정비 후 운전이 훨씬 수월해졌다며 웃음이 한 가득입니다.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불안했는데 이제는 마음 편히 운행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특히 정비소에서 정비 과정을 일일이 사진으로 촬영해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우 대리는 튼튼해진 붕붕카를 타고 지회를 이용하는 농인들과 함께 해변가에 놀러갈 계획을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오랜만에 나들이로 밝게 웃어줄 이용자들을 생각하면 벌써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합니다. “저희 지회를 이용하는 분들도 드림카 프로젝트에 선정돼 정비 받을 수 있기를 정말 많이 바라고 기다리셨어요. 그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어서 삼성화재애니카손사와 한국장애인재단에 꼭 감사인사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