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바댄스

장애유형 : 청각장애 / 참가자 : 25명
협력기관 : 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 강서구지회

줌바댄스로 건강한 여름나기
"스트레스가 날아가요!"
조용한 복도에 갑자기 신나는 라틴댄스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흥겨운 리듬에 몸이 저절로 움직이는데요.
강당 문을 열어보니 스무 명 남짓한 중장년층들이 리듬에 맞춰 춤을 주는 모습이 보입니다.
과연 이분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건강과 재미를 모두 느낄 수 있는 줌바댄스

줌바댄스는 1990년대 콜롬비아의 에어로빅 강사인 알베르토 페레스가 개발한 스포츠로 ‘빠르고 재미있는 움직임’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살사, 밸리 등의 라틴댄스와 피트니스를 결합하여 전신 운동이 가능하고 배의 코어 단련에도 도움을 주는 운동입니다.

한국농아인협회 서울시협회 강서구지회(이하 지회)에서는 2018년 5월 6일부터 매주 목요일 줌바댄스 교실을 열고 있습니다. 강서구에는 서울시 25개구 중에서 가장 많은 청각장애인(강서구 청각장애인 수 3,349명 - 2017년 5월, 서울시)이 거주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은 부족한 편입니다.
중장년층의 청각장애인들은 건강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정보나 교육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우울증 등 의 질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 정신적인 질환 및 우울감으로 확대되거나 분노 및 감정 조절이 안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에 지회에서는 서울특별시협회 강서구지회에서는 운동도 하고 스트레스도 풀 수 있는 줌바댄스 교실을 열어 스트레스를 건전한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겨요

수업이 시작되고 강사가 단상에 오르자 모두들 기대의 눈빛으로 변합니다. 강당에는 60~70대 어른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청각장애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음악을 듣기 힘든 청각장애인들이 어떻게 줌바댄스를 출 수 있을까 궁금해지는데요. 줌바댄스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운동입니다.

청각장애인들은 강단에 선 강사의 몸짓 어떤 것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놀라운 집중력을 보입니다. 음악에 맞춰 팔을 흔들고 다리를 구부리고 허리를 비틀며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 갑니다. 동작은 언뜻 쉬워 보이지만 몸을 계속 움직이다보니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힙니다. 김인숙 강사는 동작을 크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보여주며 운동을 합니다. 청각장애인들은 음악을 들을 수는 없지만 스피커에서 나오는 진동으로 리듬을 느끼고, 좀 더 상세한 내용은 수어통역사가 도와줍니다.

수업이 끝난 뒤, 간단한 다과를 나누며 수업을 마무리 하는데 이 또한 매우 중요한 힐링 시간입니다. 같은 지역에 살아도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면 만날 시간이 적었는데 줌바댄스를 배우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함께 운동도 하고 얘기도 나눌 수 있어 큰 즐거움이 됩니다. 줌바댄스 교실은 건강과 웃음, 활력을 찾아주는 고마운 시간입니다.

담당자 인터뷰
모인정 담당자
Q. 장애인 체육 프로그램으로 줌바댄스를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희 강서구에는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거주하고 계신데 연령대가 좀 높으세요. 중장년층들은 건강관리가 중요한데 장애가 있어서 운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이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줌바댄스를 알게 됐고, 김인숙 강사님이 흔쾌히 강의를 맡아 주셔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줌바댄스를 배우는 청각장애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다행히 호응이 좋습니다. 운동 후에는 간단한 다과를 하면서 얘기를 나누는데 이 시간도 많이 힐링이 된다고 하세요. 저희가 작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다가 이번에 조금 큰 곳으로 이사를 오면서 사무실에 인바디 측정기와 마사지 의자를 두었는데 몸의 상태를 알게 되니까 좀 더 운동에 집중하시는 것 같습니다.
Q. 줌바댄스를 배우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A. 저희 사무실이 지하철역과 멀어서 힘드실 텐데도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 분들이 오고 계십니다. 연령대가 높아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지만 보통 스무 명 정도가 모이고 남자 분들도 많이 오십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줌바댄스 교실을 하면서 장애인 체육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8월 23일이면 줌바댄스 교실이 끝나는데, 좀 더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각장애인들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강사 인터뷰
김인정 강사
Q. 어떻게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강의를 하게 되셨나요?
장애인을 위한 재능기부 봉사를 하고 싶어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해 시작했습니다. 줌바댄스는 자격증만 있으면 세계 어디서든 강의를 할 수 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운동이기 때문이죠. 음악을 듣지 못하더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운동이라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해요.
Q. 강의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세요?
A. 필요한 설명은 수어통역사 분이 도와주시고, 손으로 자세를 설명하고 동작을 크게 반복해서 보여 드립니다. 때로는 비장애인보다 청각장애인분들의 동작과 표정이 훨씬 더 좋아요. 활짝 웃으시면서 열심히 따라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참가자 인터뷰
Q. 줌바댄스를 배운 뒤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 A.
    허희숙(청각장애) : 협회에서 줌바댄스 교실을 연다고 했을 때 줌바가 뭐지? 힘들겠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움직이고 땀을 흘리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제가 라인댄스도 배우고 있는데 줌바댄스가 훨씬 운동 효과가 커요.
  • A.
    송영숙(청각장애) : 학교 다닐 때 춤을 배우긴 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몸을 움직이는 게 힘들어서 안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줌바댄스를 배우게 됐는데 활력이 생기고 기분이 좋아져요.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고 익혀서 건강해지고 싶습니다.
  • A.
    이영숙(청각장애) : 여름이 시작 되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는데, 줌바댄스를 배우면서 활력이 생겼습니다. 줌바댄스를 배우면 기분 전환이 되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을 느껴요. 또 어깨 통증도 많이 완화되는 것 같습니다.
  • A.
    권미영(청각장애) : 줌바댄스를 배우면서 건강이 많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줌바댄스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껴요. 춤을 출 때마다 땀도 많이 나고 운동도 되니까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아요. 수업이 있는 날은 꼭 나오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