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 요가

장애유형 : 시각장애 / 참가자 : 10명
협력기관 : 시각장애인여성회

필라테스와 요가를 통한 여성시각장애인의 체력 증진
삶의 균형과 아름다움을 찾아주는 힐링의 시간
인도에서 탄생한 요가는 굳어진 몸을 유연하게 풀어주어 자세 교정에 효과가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몸의 라인을 예쁘게 만들어줘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데요.
이런 좋은 운동에 시각장애인 여성들이 빠질 수는 없겠죠?
시각장애인여성회에서는 매주 금요일, 필라테스 요가 교실을 열어 시각장애인 여성들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딱딱한 어깨와 뭉친 근육에 탁월한 운동

수행의 한 방편으로 시작된 요가는 탁월한 운동 효과 덕분에 지금은 운동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는 명상과 함께 건강도 챙길 수 있으니 일거양득의 고마운 운동이지요.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이 요가나 필라테스를 배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시각장애인 여성만을 위한 특별한 수업이 필요한데요.

시각장애인여성회(이하 여성회)에서는 2016년부터 필라테스와 요가의 기본이 되는 스트레칭 교실을 운영해왔습니다. 올해 4월부터는 한국장애인재
단의 지원을 받아 필라테스와 요가 수업으로 확장해 좀 더 전문적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 2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시작되는 수업에는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중장년층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는데요. 강의실이 위치한 중구뿐만 아니라 멀리 관악구, 서대문구 등에서도 수업을 들으러 오는 등 인기가 많습니다. 필라테스 요가 수업에서 만큼은 긴장하고 굳은 몸을 쭉 피며 힐링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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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과 허리를 쭉 편 상태에서 오른쪽 발을 잡고 다리를 앞으로 내밉니다. 그 상태에서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며 다섯 번 호흡 합니다.”

강사의 설명에 참가자들이 자세를 잡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데 정확한 동작을 할 수 있을까 하던 염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여성들은 매트를 중심으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강사의 설명에 귀 기울이며 어려운 동작들을 척척 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었습니다. 같은 설명을 해도 제각기 다른 동작을 하기 일쑤였지만, 직접 동작들을 가르쳐주고 기본적인 자세를 숙지하게 한 뒤에는 설명만 듣고도 정확한 자세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중장년층의 여성 시각장애인들은 목과 어깨, 허리에 크고 작은 통증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질병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각장애 때문에 몸이 굳어져서 생긴 경우가 더 많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4년 생활체육실태 조사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의 40.9%가 체력 단련 프로그램에 관심을 보였고, 50.7%가 운동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변하였습니다. 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제약 때문에 대부분의 시각장애인이 몸을 움직이는 것에 공포와 두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필라테스 요가는 자세만 숙지하면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큰 무리 없이 근육을 강화해주고, 몸의 균형을 바로잡아 주어 유연성을 길러 줍니다. 실제로 많은 시각장애인이 수업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틈틈이 동작을 하며 스트레칭을 해주고 있다며 높은 운동 효과에 만족한다는 답을 해주었습니다.

담당자 인터뷰
고혜진 담당자
Q. 필라테스 요가 교실은 어떻게 진행하게 된 건가요?
A. 비장애인들과 마찬가지로 장애인들도 체력 관리가 중요한데 앞이 보이지 않아 운동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가 2016년도부터 스트레칭 교실이라고 해서 간단하게 몸을 풀어주는 체육프로그램을 진행하다가 이번에 한국장애인재단의 지원을 받아 매주 금요일 오전에 필라테스 요가 교실 수업을 열게 되었습니다. 1시간 30분 정도 수업을 하는데 뭉친 어깨나 목, 몸의 균형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세요.
Q. 주로 어떤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나요?
A. 40~50대가 주축으로 대략 10여 명 정도의 시각장애인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서울 중구에 거주하는 분들뿐만 아니라 멀리 관악구와 서대문구에서도 오세요. 처음에는 신청만 하면 참여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선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어요. 강사님께서 시각장애인의 특성에 맞게 잘 가르쳐주셔서 출석률도 매우 좋습니다.
Q. 전에는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나요. 또 앞으로 하고 싶은 체육프로그램이 있다면요?
A. 플라멩코와 밸리댄스, 산책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2005년도부터 시작한 산책 교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서울의 명소를 함께 걷는 코스에요. 지금까지 월드컵 공원과 파주 임진각, 원당 종마공원 등을 다녀왔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줌바댄스나 난타, 수영 같은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체육프로그램도 하고 싶어요. 열의를 갖고 성실하게 운동에 임하는 모습들을 보면 저희도 힘이 납니다.
※ 플라멩코 : 스펜인의 민속무용으로 집시의 영혼이 깃든 정열적인 춤
참가자 인터뷰
박상희(시각장애)
Q. 필라테스 요가 교실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우연히 스트레칭 교실을 알게 되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나이도 있고 몸이 둔해서 할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운동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신청했어요.
Q. 눈이 불편한데 수업에 참여하는 건 어렵지 않으셨나요?
A. 처음에는 마음과 달리 동작이 잘 안 됐습니다. 워낙 몸이 굳어서 간단한 동작도 하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수업 시간이 기다려져요. 한 시간 정도 열심히 운동하고 나면 안 쓰던 근육이 아프기도 하고 가뿐하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더 배우고 싶어요.
Q. 요가 필라테스 외에 하고 싶거나 배우고 싶은 운동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 서울의 명소를 걷는 산책 교실을 좋아합니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곳으로 산책하러 나갔으면 좋겠어요. 볼링 같은 것도 배워보고 싶어요. 평소 많이 걸으려고 하는데 살이 안 빠져서 고민이에요. 몸을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운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강사 인터뷰
조소연 강사
Q. 어떻게 시각장애인 여성들을 위한 필라테스 요가 수업을 진행하게 되셨나요?
A. 스트레칭 교실부터 시작해서 1년 6개월 정도가 지났는데요, 처음에는 시각장애인들에게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고민이 많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비장애인이 할 수 있다면 시각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큰 제약을 못 느끼고 있어요. 처음에 참여하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열심히 나와서 운동하시는 걸 보면서 저도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수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하세요?
A. 기본적으로 매트를 중심으로 자세를 잡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매트가 기준이 되어서 매트 끝에 앉으라고 하거나, 매트 오른쪽으로 다리를 뻗으라거나 하면 다 알아서 몸을 움직여요. 또 촉각과 청각이 뛰어나신 분들이라 난시나 저시력을 가진 분들에게는 자세를 보여드리고, 힘드신 분들에게는 말로 자세하게 표현하거나 직접 동작을 만들어 드리려고 합니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표현력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Q. 시각장애인들에게 특히 필요한 동작이나 자세가 있나요?
A. 안마사를 직업으로 가지신 분들은 등이나 어깨, 목이 많이 굳어 있습니다. 또 앞이 보이지 않아 편하게 걷지 못하시니까 몸의 좌우균형이 안 맞는다든가, 척추측만증을 앓고 계시거나 안압이 높아지면 안 되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런 분들을 위해 필요한 기본 동작을 먼저 알려주고 그 동작에서 응용하는 방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동작도 가르쳐 드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