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장애유형 : 청각장애 / 참가자 : 15명
협력기관 : 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 강동구지회

시력 강화와 집중력 향상에 좋은 양궁
쏘고 당기세요!
폭염이 쏟아지는 목요일 오후, 강동구의 한 양궁클럽으로 청각장애인들이 모여 듭니다.
양궁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실력과 기술을 갖고 있지만 대중적으로는 접근하기가 어려운 운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심에도 실내 양궁장이 생기면서 양궁을 배울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연 청각장애인들은 어떻게 양궁을 배우고 있을까요?
고요 속에서 발견하는 힐링의 시간

매주 목요일 오후 3시가 되면 강동구에 위치한 양궁클럽에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모여 양궁을 배웁니다. 취재진이 찾아간 7월 19일은 수업이 시작된 지 9회차인 날이었는데요. 아홉 번의 수업을 거친 탓인지 모두 능숙하게 활을 들어 과녁을 조준하고 있었습니다.

청각장애인은 대부분의 정보를 시각을 통해 얻습니다. 눈을 보호하고 시력을 유지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요.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청각장애인들의 눈 건강이 많이 나빠졌습니다. 이에 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 강동구지회(이하 지회)에서는 양궁 교실을 열어 건강은 물론 소외되기 쉬운 청각장애인들에게 소통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양궁은 보기에는 정적인 운동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열량이 많이 소모되는 스포츠입니다. 미국 건강잡지인 프리벤션 매거진(Prevention Magazine)에 따르면 활시위를 당기는 동작은 힘차게 30분 동안 걷기 운동을 할 때 소모되는 칼로리(약 140 Kcal)와 같고, 평균 3~40발의 활시위를 당기면 총 4,000Kcal가 소모된다고 밝혔습니다. 최대 90m에서 30m까지 거리를 오가며 과녁을 확인하고, 활을 뽑고, 다시 슈팅하는 과정에서 많은 열량이 사용되는 것이지요.

건강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요

양궁은 활을 쏘기 전이 더 중요한데요. 윗몸을 자연스럽게 하고 허리를 편 뒤, 어깨를 내리고 몸의 중심을 허리 중앙에 두며 정신을 집중시킵니다. 등과 허리, 다리 등을 곧추세우고 바른 자세로 활을 쏴야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양궁 클럽에는 청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수어에 관심있는 비장애인도 네 명이나 참여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에게 갖고 있는 편견을 버리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비장애인도 참석의 기회를 주었는데요. 처음에는 서로 어색해하고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할지 몰랐지만, 지금은 문자나 수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현재 9회차 수업이 진행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하니 소정의 목표는 달성한 셈이지요.

실제로 수업에 참여하는 청각장애인들은 집중력과 시력이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자세를 잡고 과녁에 집중하는 동안 눈은 동체 운동을 하고, 과녁을 조준하는 동안에는 집중력이 향상되어 잡념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또 실력이 좋아질 때마다 성취감도 느낄 수 있어 자존감도 높아 갑니다. 현장에는 수어통역사가 있어 강사의 설명을 통역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밖에 개인전과 팀 대항전 등 크고 작은 미니 게임을 통해 최다 득점 및 최다 승자 등을 선발해 상품도 증정하는 등 크고 작은 이벤트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담당자 인터뷰
추호성 담당자
Q. 양궁 교실은 언제부터 시작하신 건가요?
A. 5월 24일부터 시작해서 오늘이 9회차 수업이에요. 매주 목요일 3시부터 시작해 1시간 30분 정도 양궁을 배웁니다. 연령대는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고 청각장애인 11명과 비장애인 4명으로 총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청각장애인을 위한 체육프로그램으로 양궁을 선택하신 이유는요?
A. 저희가 위치한 곳에 올림픽공원 등 체육 시설이 많고, 인근에 운동선수들도 많이 거주하고 계세요. 좀 색다른 운동을 해보자는 생각에 여러 스포츠를 알아보다가 실내 양궁클럽이 있는 걸 알게 됐어요. 청각장애인들의 집중력과 시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라 생각해 신청을 하게 됐어요.
Q. 대부분 양궁이 처음이실 텐데요. 청각장애인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처음에는 바른 자세를 잡는 것과 활을 들어 쏘는 것을 두려워하고 어려워하셨는데 금세 배우셔서 이제는 매우 재미있어 하세요. 결석률도 낮고 다음 주가 마지막 수업인데 좀 더 양궁을 배우고 싶다고 많이 아쉬워하세요.
Q. 앞으로 또 하고 싶은 체육프로그램이 있다면요?
A. 볼링 같은 대중적인 스포츠도 생각하고 있어요. 사실 청각장애인들이 뭘 배우고 싶어도 기회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운동으로 건강을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교류하고 소통할 기회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참가자 인터뷰
Q. 먼저 양궁을 배우면서 느낀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양궁이 어렵지는 않았나요?
  • A.
    손원재(청각장애) : 처음에는 내가 과연 양궁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어요. 그래도 좋은 기회니까 한 번 시도해보자는 생각에서 배우게 됐는데 강사님이 가르쳐주시는 대로 하다 보니까 실력이 늘어나는 걸 느껴요. 바른 자세에 집중하니까 확실히 점수가 높아지고 집중력도 좋아져요.
  • A.
    김동빈(청각장애) : 저 같은 경우 휠체어도 타고 있어서 처음에는 엄두가 안 났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하게 됐는데 하나씩 배우게 되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양궁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근력운동과 시력 강화에도 좋은 것 같고, 게임을 하면서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Q. 양궁을 배우면서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요?
  • A.
    손원재(청각장애) : 처음에는 바른 자세를 잡는 게 어려워서 실력이 좋지 않았는데 강사님이 가르쳐주시는 바른 자세에 집중하니까 실력이 늘었어요. 평소 안 쓰던 팔과 어깨의 근육을 쓰면서 몸도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 모임 중 제 실력은 1위라고 말하고 싶지만, 한 3등 정도 되는 것 같아요.
  • A.
    김동빈(청각장애) : 제가 조준했던 과녁에 활이 들어갈 때가 가장 좋아요. 배울수록 내가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걸 느끼면서 기분이 좋아져요. 우리 팀에서 제 실력은 한 4등 정도 될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계속 양궁을 배워보고 싶어요.
강사 인터뷰
정희진 강사
Q. 청각장애인들에게 양궁을 가르치시는 게 어렵지는 않나요?
A. 말로 설명이 필요할 때는 수어통역사 분이 도와주시고, 손과 몸으로 동작을 보여주고 따라 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수업 방식은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큰 차이는 없어요.
Q. 청각장애인들에게 양궁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양궁이 사실은 굉장히 동적인 운동이고, 칼로리 소모가 많은 운동이에요. 칼로리 소모 스포츠 중 탑 5안에 들 정도로 힘든 운동이라서 체중 관리나 건강관리에 좋고요. 활을 들어 쏘고 과녁을 확인하기 위해 걷고 많이 움직여요. 근력 강화나 자세 교정, 시력 강화 등 청각장애인들에게는 특히 더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Q. 양궁을 잘 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제가 선수 생활을 할 때도 늘 들었던 말인데요. 과녁에 집중하지 말고 자세에 집중하라는 거예요. 바른 자세를 해야 좋은 점수가 나와요. 항상 스탠스 자세에서 집중하고 바른 자세를 하도록 노력하세요. 그리고 연습을 많이 하면 실력은 좋아지게 되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