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다운

장애유형 : 시각장애 / 참가자 : 22명
협력기관 :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중도시각장애인 건강한 여가활동을 위한 쇼다운 교실
쇼다운으로 체력관리 UP! 집중력 UP!
혹시 ‘쇼다운’ 이란 스포츠를 들어 보셨나요? 쇼다운은 1977년 캐나다인 조 루이스가 개발한 시각장애인 스포츠로 직사각형 테이블에 두 선수가 배트를 이용해 소리 나는 공을 쳐 상대 골망에 넣는 경기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이 공을 치다니 언뜻 이해가 가지 않으실 텐데요.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쇼다운을 즐기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소리에 집중하니 집중력도 커져요

우리동작장애인자립생활센터(이하 센터)의 한 곳에는 오직 쇼다운만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쇼다운 테이블이 보이고 양쪽에 배트를 든 선수들이 보입니다. 이들 모두 앞을 보기 힘든 시각장애인인데요. 쇼다운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스포츠로 오락실에서 보던 에어 하키나 탁구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 에어하키 : 평평하고 매끈한 테이블 위에서 납작한 플라스틱 하키퍽을 상대 골대에 넣는 게임.)

쇼다운은 오직 소리로만 공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어 청각 능력이 필요한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맞춤 운동입니다. 집중력과 순발력을 길러주고 청각 능력을 향상해 운동 효과도 뛰어 납니다.

경기 규칙은 매우 간단합니다. 선수들은 소리 나는 공(공 안에 구슬이 들어있는)을 배트로 치는 것을 시작으로 경기를 시작합니다. 선수 모두 두 번 연속 서브 할 수 있고, 공을 배트로 쳐서 테이블 벽면에 부딪혀 상대편의 골망에 넣으면 한 골당 2점의 점수가 부여됩니다. 공이 테이블 밖으로 나가거나, 공을 배트나 손으로 건드릴 경우에는 상대 선수가 1점을 획득합니다. 또한 공을 잡고 2초 이상 지체하거나, 상대 선수가 공 소리를 들을 수 없게 해도 상대에게 1점을 줍니다. 2점 이상의 점수 차로 11점 이상을 획득하면 우승하게 되죠. 총 3세트로 진행되고 각 세트 후에는 테이블을 바꾸고, 마지막 세트에서도 한 선수가 6점을 내거나 스톱 타임의 절반이 지나면 테이블을 바꿉니다.

비장애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시각장애인들은 넘어지거나 다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비장애인보다 하루 1,700보 가량의 운동량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쇼다운은 접근성이 매주 좋은 스포츠로, 교실 혹은 회의실 정도의 공간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기 용구로는 테이블, 배트, 금속 소리가 나는 공이며, 비장애인의 경우 시각을 차단하는 고글, 손을 보호하는 장갑이 필요합니다.

센터에서는 쇼다운 교실을 통해 기본 장비 사용부터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타 기관 쇼다운 모임 참가자들과 친선 경기를 진행하며 배운 것들을 복습하고, 연습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금요일 저녁에 쇼다운 교실을 열고 있는데, 사무실이 열려 있으면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국제쇼다운대회에 남자선수 두 명, 여자선수 한 명이 출전해 국제 경험을 쌓았습니다. 앞으로 쇼다운이 좀 더 대중화 된다면 장애인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겠죠? 쇼다운의 활약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담당자 인터뷰
이은혜 담당자
Q. 쇼다운은 조금 생소한 스포츠인데요. 어떤 계기로 쇼다운을 도입하게 되었나요?
A.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4년 정도 됐는데 타 센터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도 센터가 이전하면서 쇼다운실을 따로 만들었고 매월 첫째 주와 셋째 주 금요일 저녁에 쇼다운 교실을 열고 있습니다. 서울뿐만 아니라 대전, 인천에서도 오는데 대략 20명 정도가 쇼다운을 배우고 있습니다. 사무실이 열려 있으면 평일이나 주말에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어요.
Q. 시각장애인들에게 쇼다운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A. 규칙이 간단해서 시각장애인들은 물론 비장애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고 비장애인들도 안대를 쓰면 시각장애인과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스피드와 파워 모두가 필요한 경기라 체력 관리에도 좋은 운동입니다. 1년에 한두 번 전국대회에 나가서 기량을 뽐냈는데 올해는 국제 대회에 나가 경험을 쌓았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 게 있나요?
A. 일단 쇼다운 교실을 꾸준히 운영하고 싶고요. 쇼다운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아져서 많은 사람이 쇼다운을 알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이 개발돼서 시각장애인들이 편하게 운동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가자 인터뷰
Q. 쇼다운을 배우신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 A.
    류춘동(시각장애) : 2015년에 시작했으니 햇수로 4년 정도 됐어요. 규칙이 간단하고 운동 효과가 높아서 꾸준히 하게 됐어요.
  • A.
    김준형(시각장애) : 2016년에 같은 시각장애인 친구들과 취미로 시작하게 됐어요. 당구를 치듯이 각도와 세기, 파워 등을 생각하니까 덩달아 집중력도 좋아졌습니다. 쇼다운을 시작하면서 대부분의 국내 대회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Q. 꽤 오래 쇼다운을 하셨는데 어떤 부분이 좋으셨어요?
  • A.
    류춘동(시각장애) :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시각장애인들끼리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어요. 공이 움직이는 소리를 듣고 움직이기 때문에 순발력도 좋아졌고요. 특히 쇼다운은 비장애인들도 안대만 끼면 할 수 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를 넘나드는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Q.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2018 국제쇼다운대회에 참석하신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 A.
    류춘동(시각장애) : 쇼다운이 유럽에서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어 아무래도 유럽 선수들의 실력이 높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막상 시합을 해보니까 조금 더 연습하고 열심히 한다면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어요.
  • A.
    김준형(시각장애) : 저도 대회에 나가고 싶었는데 류춘동 선배한테 져서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어요. 다음에는 꼭 나가보고 싶어요.
Q. 앞으로 소망이나 계획이 있다면요?
  • A.
    류춘동(시각장애) : 쇼다운이 활성화돼서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함께 하면 좋겠어요. 이번 리투아니아 국제쇼다운대회에서 아시아 국가가 참석해줘서 고맙다는 메일이 왔대요. 앞으로 한국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많이 보급되었으면 좋겠어요.
  • A.
    김준형(시각장애) : 우리나라에 쇼다운이 들어온 게 이제 4년인데 유럽 선수가 사용하는 배트가 9년 됐다고 해요. 그만큼 유럽의 쇼다운 역사가 깊어요. 쇼다운이 많은 사람에게 보급돼서 전국체전이나 더 나아가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면 좋겠어요.
심판 인터뷰
이선영 심판
Q. 쇼다운 심판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2016년에 시각장애인경기대회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하게 되면서 인연이 닿았어요. 원래 시각장애인 사회복지사로 일했는데 영어 능력을 살려서 쇼다운 심판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아 교육을 수료한 뒤 쇼다운 심판으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Q. 쇼다운 스포츠가 시각장애인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요?
A. 시각장애인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사이클과 마라톤 경기를 해봤는데 부상의 위험도 크고 시각장애인 혼자서 하는 게 어렵더라고요. 또 장소의 제약이 크고 일정 이상의 사람이 모여야 하니까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쇼다운은 테이블이 들어갈 장소만 있으면 되고, 비장애인과도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집중력 향상과 청각에 많은 도움을 주는 스포츠에요.
Q. 쇼다운 심판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A. 이번 유럽 대회에 나갔을 때 관계자들로부터 아시아리그를 만들어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대회 스폰서가 우리 국내 기업 자동차였어요. 우리 기업들이 국내 쇼다운 대회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고요. 선수들마다 선호하는 배트가 다른데 가격이 5만 원 내외로 비싼 편이에요. 국내에서 생산되는 장비들이 전문화 다양화 된다면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