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

장애유형 : 청각장애 / 참가자 : 10명
협력기관 : 강원도농아인협회 삼척시지회

즐거움과 웃음이 함께 하는 게이트볼
더위 물렀거라!
게이트볼(Gate ball)은 T자 모양의 스틱으로 공을 쳐서 경기장 안의 게이트(문) 3곳을 통과시켜 골폴에 맞히는 스포츠입니다.
13세기 프랑스 남부 농민들이 즐기던 크로케가 일본에서 발전하여 게이트볼이 되었고, 우리나라에도 전파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강원도농아인협회 삼척시지회(이하 지회)에서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게이트볼 교실이 열리고 있는데요.
폭염을 이기는 게이트볼의 뜨거운 현장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굿샷~ 게이트볼 한판에 웃음 한바탕

강원도 삼척시에 있는 실내 게이트볼 구장에는 매주 화요일 농아인 나르샤 게이트볼 교실이 열립니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게이트볼 교실은 폭염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열리고 있는데요. 게이트볼장에는 40대부터 7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청각장애인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습니다.

또각! 공을 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볼이 세 개의 골문을 통과합니다. 골의 흐름에 맞춰 신중하게 스틱을 사용하는데요. 경기 방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5명이 한 팀을 이뤄 30분 동안 양 팀이 스틱으로 자신의 공을 쳐서 3개의 게이트를 순서대로 통과시켜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경기장 한가운데 있는 종이 달린 스틱을 공으로 치면 경기가 끝납니다. 느릿느릿 걷기 때문에 언뜻 무슨 운동이 되겠나 싶지만, 사실 게이트볼은 매우 치열한 경기입니다. 경기 내내 자신의 공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게이트에 넣을지 고민해야 하고, 30분 동안 끊임없이 걷기 때문에 심장이나 폐에 무리를 주지 않고 유산소 운동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게이트볼로 다른 장애인들과도 함께 소통해요

청각장애인들은 소통의 어려움으로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고, 혼자 있다 보면 사회성도 부족해지고 건강도 안 좋아집니다. 하지만 게이트볼을 하게 되면서 건강도 좋아지고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면서 힐링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히 게임의 규칙을 익히고 즐기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대회에도 참가해 실력을 겨루며 기량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게이트볼 교실에는 통역을 위해 수어통역사와 수어교육수료자인 보조강사 등 총 세 명의 통역사들이 수업에 참여하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 게이트볼 국제 심판인 강사로부터 기초부터 경기 방법, 경기 규칙 등을 배우며 수업을 받고 있어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을 자랑합니다.

삼척시에는 약 740여 명의 청각 언어장애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선천적 장애보다 난청 같은 후천적 장애를 가진 분들도 다수 있습니다. 나르샤 게이트볼 교실은 단순히 청각 언어장애인들뿐만 아니라 지체장애 등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도 함께 참여하여 활동함으로써 서로를 격려하며 자신감을 회복해 당당한 사회인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담당자 인터뷰
정미정 담당자
Q. 장애인체육프로그램으로 게이트볼을 선택한 이유가 뭔가요?
A. 게이트볼은 규칙이 쉽고 재미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라서 선택하게 됐어요. 또 마침 실내 게이트볼 구장이 근처에 있어서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방해를 받지 않는 장점도 있고요.
Q. 수업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그리고 청각장애인들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A. 수업은 게이트볼 심판이신 강사님이 진행해 주시고요. 저를 포함해 수어통역사 세 명이 함께 참여해서 통역을 도와드리고 있어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운데도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수업에 참여하고 계세요. 통역을 하려면 저희들도 게이트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해서 게임 규칙이나 방법을 공부했어요. 소리를 못 들으니까 저희들도 2시간 동안 열심히 뛰어다니게 되네요. 이번 게이트볼 교실에서는 청각장애인분들뿐만 아니라 다른 장애를 가진 분도 두 명 있는데,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서로 소통하고 격려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나누고 있습니다.
Q. 게이트볼 외에 앞으로 하고 싶으신 체육 프로그램이 있다면요?
A. 일단 게이트볼 교실을 꾸준히 하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볼링이나 탁구 교실도 해보고 싶어요. 작년에 경험 삼아 게이트볼 대회에 참가했었는데 이번 9월에도 홍천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에요. 나이 드신 분 중에는 글을 이해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이런 분들을 위해서 책을 수어로 통역해서 읽어드리는 수업을 진행했었는데 그때 반응이 좋았어요. 어떤 수업이든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수업이 되도록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참가자 인터뷰
Q. 어떻게 게이트볼 교실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 A.
    김상철(청각장애) : 농아인들의 경우 소통의 제약이 있어서 서로 교류가 부족하고 집에만 있으면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게이트볼을 하면서 서로 얘기도 많이 하고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느끼고 집중력도 좋아져서 열심히 하게 됐어요.
  • A.
    서은주(청각장애) : 전에 다른 데서 게이트볼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마침 지회에 게이트볼 수업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 신청하게 됐어요.
Q. 특히 어떤 부분이 좋으세요? 게이트볼의 매력이 뭔가요?
  • A.
    김상철(청각장애) : 같은 농아인들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게이트볼 게임을 하면서 얘기를 많이 하게 돼요. 또 2시간 동안 수업을 하면서 많이 움직이니까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요.
  • A.
    서은주(청각장애) : 체력 증진 효과도 있지만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정확하게 들어가면 기분이 정말 좋아요. 또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 팀플레이 운동이기 때문에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즐거움도 있어요.
Q. 게이트볼 수업 외에 하고 싶은 체육프로그램이 있다면요?
  • A.
    김상철(청각장애) : 강원도에서 동계 올림픽이 열린 만큼 겨울 스포츠에도 도전해보고 싶고, 바다가 가까운 지역이니 해양 스포츠도 해보고 싶어요.
  • A.
    서은주(청각장애) : 게이트볼을 꾸준히 배우고 싶고요. 작년에 게이트볼 대회에 참가했지만 후보 선수였거든요. 다음에는 주전선수로 뛰어보고 싶어요.
강사 인터뷰
이종각 강사
Q.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게이트볼 수업을 진행한 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A. 작년에 이어서 지회에서 올해로 2회차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보 수준이지만 꾸준히 실력이 늘고 있어서 기대돼요.
Q. 수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나요?
A. 청각장애인은 듣지 못하니까 모든 것을 앞에 가서 몸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게이트볼을 통해 팀워크나 융화, 조화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있어요. 조금씩 실력이 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Q. 게이트볼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나요?
A. 제가 국제 심판 자격증도 갖고 있는데 게이트볼 경력만 30년 됐어요. 게이트볼이 얼핏 보면 정적인 운동 같지만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갈 수 있도록 방향을 생각하고 움직여야 해요. 생각을 많이 하고 집중하니까 어르신들의 경우 치매 예방에 좋고요. 서로 작전도 짜야 하니까 소통에도 도움이 돼요. 주장의 역할이 중요한 경기라 팀워크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