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특수체육

장애유형 : 지체, 지적장애 / 참가자 : 부모 8명, 자녀 10명
협력기관 : 서울특별시장애인재활협회

엄마와 아이가 행복한 주말 프로젝트
굿.헬.프(Good Health Project)
화창한 토요일 아침, 주민센터 지하 1층에는 10여 명의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한주 동안 기다려왔던 체육 교실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매주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특수체육 교실.
그런데 왜인지 부모님은 안 계시고 자원봉사 선생님들만 아이들 곁을 지킵니다.
부모님은 어디 가신 걸까요?
한 지붕 두 교실

“다리로 스텝 밟기도 힘든데 손까지 같이 움직이라니, 어렵죠? 자 그래도 다시 한 번 해 봅시다. 원 투 쓰리 포, 파이브 식스 세븐 에잇!”

센터의 3층, 전신 거울이 설치된 소강당에서는 엄마들의 댄스 수업이 한창입니다. 아이를 데리고 왔다가 같이 수업에 참여한 아빠도 보입니다. 잠깐의 어색함과 쑥스러움도 있었지만 곧 선생님이 보여주는 스텝을 따라하면서 열심히 동작을 익혀봅니다. 하지만 몸이 마음처럼 잘 움직이지는 않네요.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가 다시금 진지한 배움의 장이 됩니다.

토요일마다 열리는 서울특별시장애인재활협회(이하 협회)의 주말 체육 교실은 특별히 다문화·장애가정의 모자(母子)를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장애아동뿐 아니라 이주여성인 엄마에게도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요. 아이들이 대강당에서 특수체육 프로그램을 즐기는 동안 엄마들은 3층 소강당에서 신나는 댄스 교실에 참여합니다. 이 시간만큼은 엄마도 학생이 되어 자기계발을 하고, 다양한 나라로부터 이주해 온 동료들과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답니다.

체육은 즐겁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엄마가 3층에서 댄스 교실에 참여하는 동안 아이들은 대강당에 모여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함께 특수체육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강사님의 지시에 맞춰 준비운동도 충분히 하고, 매 시간 새로운 종목의 운동을 배우지요. 오늘은 플라잉 디스크를 이용한 던지기 놀이와 균형 잡기 운동, 장애물 달리기를 해보는 날입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협회의 정혜정 담당자는 아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장소와 강사 부분에서 꼼꼼하게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수업을 통해 신체뿐 아니라 정서적인 도움도 받을 수 있도록 쓰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체육 교실을 다니면서 몸과 마음이 더욱 건강해졌습니다. 낯선 사람과 눈도 잘 맞추지 못했던 아이들이 선생님의 손을 잡고 신나게 체조를 하고, 체육 교실에서 만난 형, 동생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참가자 중 바리스타가 꿈이었던 성욱이는 요즘 마라토너가 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연히 담당자가 추천해 준 ‘감동의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서 내년에는 네덜란드 대회도 출전하게 된 성욱이는 오늘 수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냅니다.

다문화장애가정 모자(母子) 주말 체육 교실은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주는 삶의 활력소입니다.

담당자 인터뷰
정혜정 담당자
Q. 장애아동뿐 아니라 결혼 이주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이번 사업을 기획하신 취지는 무엇인가요?
A. 협회에서는 2009년부터 꾸준히 다문화·장애 가족을 위한 지원을 해 왔어요. 특히 저희가 만나는 어머니들은 복지관에 가면 다문화 가정이라는 이유로 주목받아 힘들고, 다문화 센터에 가면 자녀들의 장애를 이해를 못해주니까 힘들어하세요. 그런데 여기에 오면 서로 같은 상황에 놓인 친구를 만날 수 있으니 동질감도 느끼시고 마음도 편해 하세요.
Q.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체육 교실을 준비하시면서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우선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도록 매주 다른 내용의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그리고 아이들과 자원봉사자 선생님은 모두 일대일 매칭을 하고, 중증 장애를 가진 학생의 경우 좀 더 전문적인 봉사자를 배치하거나 두 명의 봉사자를 매치시켜주고 있어요. 이 부분에서의 관리를 가장 꼼꼼하게 하고 있답니다. 아이들은 선생님들을 만나서 자연스럽게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 질서를 지키는 방법에 대해서도 듣고 배워요. 몸뿐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지원을 받고 있지요.
Q. 체육 프로그램 지원 중 특별히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사실 특수체육을 사설기관에서 배우려면 비용이 상당히 비싸거든요. 저희는 이번 사업을 준비하면서 쾌적한 환경에서 엄마와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공간을 대관하고, 여느 사설기관 못지않은 수준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 강사님들도 모셨어요. 또 특수체육에는 장비가 많이 필요한데, 재단에서 지원을 받은 덕분에 꼭 필요한 장비들도 꼼꼼히 알아봐서 구입할 수 있었답니다.
참가자 인터뷰
Q. 자기소개와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신 동기를 말씀해주세요.
  • A.
    강선미 참가자 : 저는 14년 전 중국에서 이주해 왔어요. 2016년도에 체육 교실에 참여했다가 올해 다시 합류하게 되었는데요.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너무 반갑고 감회가 새롭네요.
  • A.
    최문화 참가자 : 저도 중국에서 왔어요. 중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한국에 정착하게 됐죠. 저는 올해 체육 교실에 처음 참여하게 된 신입생이에요.
Q. 주말 체육 교실에 참여하는 동안 어떤 점이 가장 좋으셨나요?
  • A.
    강선미 참가자 : 장애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은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이곳에 오면 든든한 자원봉사 선생님들이 계셔서 저희가 편하게 아이들을 맡길 수 있어서 좋아요. 율동 수업도 재미있고, 반가운 얼굴들을 보니 너무 즐겁네요.
  • A.
    최문화 참가자 : 저희 아이가 뇌병변장애가 있는데, 오랫동안 입원 치료를 받아서 아이도 저도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어요. 올 6월 아이가 퇴원을 하면서 ‘아, 정말 이번 여름은 나도 조금 쉬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아이와 함께 체육 교실에 참여하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풀 수 있었답니다.
Q. 특수체육 교실에 참여한 자녀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 A.
    강선미 참가자 : 물론 우리 아이도 즐거워하고 있어요. 오늘도 체육 수업 들으러 가자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던데요.
  • A.
    최문화 참가자 : 저희 아이의 경우 처음 한 두 번은 체육 교실에 나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다가 세 번째 수업부터는 싫다는 소리도 안 하고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더라고요. 자기 마음에 있는 이야기 중 엄마에게 할 수 없는 이야기가 있으면 선생님들에게 할 수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나 봐요. 저로서도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어서 마음이 정말 편하고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