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장애유형 : 지체장애 / 참가자 : 10명
협력기관 :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기지부

2019년 척수장애인과 함께하는 탁구 교실
핑퐁 핑퐁! 사랑이 오가는 탁구 교실 - 체력이 쑥쑥!
여름과 가을 사이의 어느 날, 경기도 용인의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경기지부(이하 지부)를 찾았습니다.
사무실 문을 열자 탁구대와 함께 열심히 탁구를 하는 척수장애인들의 모습이 보이는데요.
불편한 몸이지만 탁구공에 집중해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이 활기차 보입니다.
척수장애인과 함께하는 즐거운 탁구 교실
척수 장애인과 함께 하는 즐거운 탁구 교실

지부에서 진행하는 탁구 교실은 5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탁구를 배우고 싶어 하는 회원들을 모아 정식 레슨을 시작했는데요. 강사 역시 같은 척수장애인으로서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탁구 교실에 참여하는 인원은 5명으로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탁구를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탁구는 영국에서 시작되어 한 명 혹은 두 명이 짝을 지어 상대 팀 진영으로 공을 보내고 받으며 승부를 가리는 스포츠입니다. 우리나라에도 탁구를 즐기는 인구가 많고 종합 스포츠로서 유산소 운동은 물론 순발력과 집중력 그리고 근육을 강화해주어 체력 단련에 좋은 운동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또 탁구는 휠체어에 앉아서도 할 수 있어 척수 장애인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운동입니다. 탁구대와 공과 라켓만 있으면 날씨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얼마든지 탁구를 할 수 있어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

과거와 달리 최근의 척수장애인들은 사고나 질병으로 장애를 갖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장애를 갖게 된 척수장애인들은 척수 신경 손상으로 인한 심리적 좌절감과 우울증은 물론 신체적인 질병과 고통에 시달리게 됩니다. 비장애인들보다 더 많은 운동과 체력관리가 필요하지만, 바깥출입을 쉽게 할 수 없고 운동 여건도 좋지 않아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에 지부에서는 탁구 교실을 열어 척수장애인들의 건강한 삶을 돕고 있습니다.

탁구 교실은 매주 화요일에 진행되며 한 달에 네 번 강의가 이루어집니다. 보통 2시부터 4시까지이지만 탁구에 흠뻑 빠진 회원들은 미리 나와서 연습도 하고 지난번 배웠던 기술들을 복습하며 탁구를 즐깁니다.

탁구 교실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모두 탁구를 통해 체력 관리는 물론 재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며 꾸준히 탁구 교실에 참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습니다. 또한 탁구를 통해 다른 운동도 할 수 있겠다는, 해보고 싶다는 의욕과 자신감도 생겼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척수장애인들이 탁구 교실을 통해 몸과 마음에 큰 위로를 얻고 건강을 유지하기를 바랍니다.

담당자 인터뷰
김희영 팀장김희영 담당자
Q. 탁구 교실을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척수장애인들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중 좋은 기회를 주셔서 탁구 교실을 열게 됐어요. 탁구가 척수장애인들도 할 수 있는 운동이고 운동 효과가 좋아 재활이나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강사님도 척수장애인이어서 회원들과 공감과 소통이 잘 되고 있어 눈높이에 맞는 레슨을 하고 있어요. 원래 사무실 한 곳에 탁구대가 있긴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돼서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회원들과 함께 탁구를 배우고 있어요.
Q. 탁구 교실에 참여한 회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회원들 대부분이 중도 장애를 입으신 분들로 상태에 따라 요추, 경추, 흉추 장애 등 다양합니다. 평생 재활을 하셔야 하는데 사실 집에서 혼자 운동을 하거나 재활을 한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탁구 교실을 하면서 안 쓰던 근육과 굳어진 몸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어서 많이 좋아하세요.
Q. 앞으로 바라는 점이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회원 분들이 다시 움직이고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보람되고 기뻐요. 하고자 하는 열망은 높으신데 기회가 없어서 참여 못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앞으로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강사 인터뷰
우창택 강사
Q. 탁구를 처음 배우신 계기와 강사가 된 동기를 알려 주세요.
A. 저는 2008년도부터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고 2012년도부터는 선수 겸 강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재미로 치다가 탁구가 척수장애인에게 효과가 좋은 운동이고 강사로도 활동할 수 있어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재능이 있는지 선수활동을 하면서 여러 대회에서 상도 탈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강사를 맡게 된 계기는 지인이 저와 같은 척수장애인의 수업을 부탁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Q. 탁구가 격렬한 운동이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힘들지 않을까요?
A. 처음에는 많이들 힘들어하시고 아프다고 통증도 호소하세요. 하지만 저는 이 과정을 참고 견뎌야 한다고 말씀드려요. 조금만 견뎌서 이겨내면 근육도 강화되고 건강도 좋아질 수 있거든요. 또 운동하면서 우울증이나 소외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서 꼭 나와서 운동하시라고 말씀드려요.
Q.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고 계신가요?
A. 척수장애인들은 척수 손상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이나 할 수 있는 동작이 다 달라요. 또 배우는 속도도 다 다르기 때문에 일대일 개별 맞춤 레슨을 하고 있어요. 못하면 다른 대안을 찾아서 알려주고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저도 척수장애인이라서 좀 더 편하게 받아들이시고 배우시는 것 같고 저 역시 척수장애인들의 한계를 잘 알고 있어 가르칠 때 소통이 잘 되는 것 같아요.
Q. 가장 보람되고 즐거운 일을 꼽자면요?
A. 제 개인의 수상도 기쁘지만 강사를 하면서부터는 제가 가르친 제자들이 수상할 때가 가장 기뻐요. 이번 탁구 교실도 기초부터 하나씩 가르치고 있는데 다들 열의를 갖고 탁구를 배우고 있어 앞으로 대회가 있으면 대회 경험도 쌓게 하고 싶어요. 또 이런 탁구 교실이 많아져 더 많은 척수장애인에게 탁구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참가자 인터뷰
Q. 탁구를 배우면서 가장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무엇인가요?
  • 윤대영(38세)
    A.
    윤대영(지체장애) : 저 같은 경우는 수영장에서 사고로 장애를 입었어요. 사고 이후엔 13년 동안 거의 집 밖을 나간 적이 없을 정도로 집에서만 지냈어요. 그러다 협회를 알게 됐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탁구도 배우게 됐습니다. 운동과 재활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장애인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많지 않아 고민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탁구를 하면서 팔이나 어깨를 많이 사용하게 됐고 근육이 좀 붙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탁구를 하고 나면 통증이 있었는데 지금은 괜찮습니다. 제가 원래 오른손잡이인데 탁구를 할 때만 왼손을 써요. 앞으로도 꾸준히 탁구 교실이 열려서 대회가 열리면 입상도 해보고 싶어요.
  • 김상섭(66세)
    A.
    김상섭(지체장애) : 저는 뇌성마비를 갖고 있어 거의 24시간을 휠체어에 앉아서 보내야합니다. 그러다 보니 허리 통증도 심하고 혈액 순환도 안 돼서 힘들 때가 많았어요. 정식으로 탁구 레슨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인데 처음 탁구를 시작했을 때는 여기저기 아프고 결려서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은 몸이 비틀어지는 증상이 많이 완화됐고 근력도 붙고 집중력도 좋아진 것 같아요. 또 선생님도 같은 장애를 갖고 계셔서인지 더 편하게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고요. 현재 제 아내도 같이 탁구를 배우고 있는데 탁구 때문에 대화도 많이 늘어나고 공감대도 많이 생겼어요. 올림픽에 나간 선수들의 동영상을 보기도 하는데 기회가 되면 대회에 나가 기량을 뽐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