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볼

장애유형 : 지체장애 / 참가자 : 10명
협력기관 :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북지체장애인협회 김천시지회

2019 장애인 게이트볼 교실
소통과 활력의 게이트볼 교실
경북 김천의 한적한 시골마을. 주변으로 산과 농지가 둘러싸여 고요한 마을에 왁자지껄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웃음소리를 따라 찾아간 곳은 너른 잔디 위에 조성된 게이트볼 코트입니다.
수업이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음에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경북지체장애인협회 김천시지회(이하 지회)의
2019 장애인 게이트볼 교실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일찌감치 준비하고 게이트볼코트로 모였습니다.
활기가 무럭무럭 넘치는 게이트볼 교실, 함께 방문해볼까요?
우린 모두 스포츠인이다!
우린 모두 스포츠인이다!

지회는 등록된 회원이 1200여명 정도인 단체입니다. 그 많은 회원들이 단합도 무척 잘 되는 편이라 동마다 부녀회장이 있고, 자조모임이 수시로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농사가 주를 이루는 김천 지역이라 농번기면 정신없이 바쁘지만 회원들은 지회의 모임,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여성회원들은 뜨개질이나 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지회 후원금으로 낼 정도로 열의가 대단합니다.

지회의 이윤주 담당자는 활동에 적극적이지만 여전히 문화, 체육 활동에 목마른 회원들에게 다양한 스포츠를 제공할 방법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지체장애인들의 몸에 큰 무리가 없고, 비가 오거나 눈이 오더라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종목을 알아보던 중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게이트볼 코트를 발견했습니다. 잔디밭과 눈과 비를 막아주는 지붕이 있고, 주변에 넉넉히 놓여있는 벤치는 회원들의 휴식에도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게이트볼은 두뇌회전과 팀웍이 상당히 필요한 종목이라 몸과 마음의 건강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위축된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운동이 큰 역할을 해줄 거라 기대했고요. 회원들이 게이트볼을 배우고 정기적으로 경기에 참여하면서 ‘나도 당당한 스포츠인이다.’라는 자긍심을 갖길 바라며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함께하는 즐거움을 맛보다
장애를 잊은 한궁선수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이트볼은 T자형 스틱으로 야구공 크기의 볼을 쳐서 코트 안에 설치된 3개의 작은 문을 통과하면 점수를 따는 경기입니다. 천천히 걸으면서 볼을 칠 수 있어 거동이나 팔 동작이 어려운 지체장애인도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종목입니다.

게이트볼 교실이 열리고 있는 코트에서 10여명의 회원들이 번호표를 입고 경기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스틱으로 볼을 겨눌 때의 표정은 진지하다가, 볼이 문을 통과하면 얼굴 가득 웃음이 피어납니다. 볼을 칠 때마다 곁에서 강사님이 자세를 잡아준 덕에 적중률이 높습니다. 다리가 조금 불편한 회원들은 주변 벤치에 앉아서 쉬다가 경기에 참여합니다.

회원들은 두 달에 한 번씩 김천 지역에서 열리는 게이트볼 대회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어올 때도 있고, 혹은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참가 자체로 이미 즐거움입니다. 이윤주 담당자는 지금처럼 활동적인 분위기가 이어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면 집밖으로 나오는 것도, 새로운 것을 배우기도 참 망설여지죠. 이번에 운동을 처음 배워본 분도 계실 정도입니다. 저는 회원들이 지금처럼만 밝고 활달하게 생활한다면 더 바랄 것도 없을 정도예요. 그래서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홈앤쇼핑과 한국장애인재단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담당자 인터뷰
이윤주 담당자이윤주 담당자
Q. 게이트볼 교실을 운영하면서 회원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참여하시는 회원 중에 거동이 어려운 분이 몇 분 계세요. 그 중 한 분은 오래 걷거나 서계시는 게 불가능해서 제가 걱정이 많았죠. 그래서 경기 중에 다리 상태를 여쭤보곤 하는데 그분이 “살면서 이렇게 많이 걸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많이 걷게 돼서 아픈 게 나은 것 같다.”고 좋아하시더라고요. 다들 처음에 비해 몸에 근력이 많이 붙고 건강해지는 게 보여서 뿌듯합니다.
Q. 함께 운동하면서 회원들 간의 친목도 상당할 거라 생각됩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얼마 전에 중간평가가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지회에서 간식 준비를 하는데 이날은 회원들이 각자 음식을 준비해 오셔서 함께 나눠먹었어요. 다들 집에서 농사를 지으시니 직접 재배한 과일이며, 채소며 듬뿍 가져오셔서 저희는 물만 준비해도 될 정도였어요. 다 같이 둘러앉아 간식을 나눠먹는데 정말 가족 같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A. 지금 운영하고 있는 게이트볼 교실이 끝난 이후에도 회원들이 지속적으로 게이트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드리는 게 저희 계획입니다.
강사 인터뷰
윤순애 강사이연호 강사
Q. 지체장애인의 게이트볼 지도에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지체장애인은 비장애인에 비해 배우는 데 제약이 있다 보니 여러 번 반복해서 설명하고 자세를 짚어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다독이고 소통하는 데 주력하며 지도하고 있어요. 그래서 설명과 자세교정이 여러 번 반복되면 싫증날 만도 한데 저희 회원들은 가르쳐드리면 바로 수긍하는 편이에요.
Q. 게이트볼을 시작할 무렵과 지금, 참여하는 장애인들의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처음에 비해 경기요령이 많이 늘었어요. 게이트볼은 볼을 치고 선수가 볼 앞에 서기까지 10초가 돼야 합니다. 10초가 넘으면 아웃이에요. 그런데 거동이 어려운 회원들이 10초 안에 갈 수는 없죠. 처음에는 아웃이라고 알려주면 억울해했는데, 점점 경기요령이 늘어서인지 지금은 10초 안에 볼 앞에 서 계세요. 그만큼 실력과 건강이 좋아졌다는 뜻이겠죠.
Q.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게이트볼 교실 회원들이 처음에 비해 모두 얼굴빛이 밝아졌다고 느껴요. 또 한 번씩 대회에서 우승하면 오래도록 기운이 나거든요. 그래서 게이트볼 교실이 끝나고도 경기에 참여하고 대회도 나가면서 꾸준히 생활체육 이어가셨으면 합니다.
참가자 인터뷰
양순자(지체장애)양순자(지체장애)
Q. 어떤 계기로 게이트볼 교실에 참여하기 시작했나요?
A. 저는 소아마비와 무릎질환으로 다리가 불편해서 운동을 제대로 배울 수 없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운동을 꼭 한 번 배워보고 싶었는데 마침 지회에서 게이트볼 교실을 연다기에 기쁘게 참여하게 됐습니다.
Q. 게이트볼을 시작하면서 건강이나 마음가짐에 있어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오랫동안 목발과 다리 지지대를 써서 생활하다보니 다리에 거의 힘이 없어요. 그런데 게이트볼 교실에 오면 조금씩 걷게 되니 다리에 힘이 붙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많이 웃게 됐어요. 경기하면서 이기면 정말 기분이 좋거든요. 삶의 활력이 생긴다고나 할까요? 또 함께 운동하는 분들하고 많이 돈독해져서 소통하는 즐거움도 크죠.
Q. 게이트볼을 통해 새롭게 생긴 목표 혹은 계획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이번에 타 지회와 대회가 잡혀있는데 꼭 나가고 싶어요. 예전에는 이런 시합에 참여하는 나를 상상도 못했는데요. 앞으로는 게이트볼을 비롯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즐겁게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