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다운

장애유형 : 시각장애 / 참가자 : 14명
협력기관 : 인천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2019년 시각장애인 체력증진을 위한 쇼다운 교실
집중과 열정의 스포츠 ‘쇼다운’에 빠지다
인천의 시각장애인복지관 지하에서 열리고 있는 쇼다운 교실.
문 앞에는 쇼다운 교실이 열리고 있음을 알리는 작은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교실 가운데 널찍한 쇼다운 테이블이 놓여있고,
멋진 고글을 쓴 두 명의 선수가 배트를 들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친화적인 스포츠 쇼다운을 통해 행복의 부피를 늘려가고 있는
인천광역시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이하 연합회)의 쇼다운 교실로 지금부터 안내합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안성맞춤형 스포츠
시각장애인에게 안성맞춤형 스포츠

연합회는 점역사업과 자립지원, 시각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 확충, 관내 복지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입니다. 연합회의 회장과 일부 직원이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돼 있어 누구보다 시각장애인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단체이기도 합니다.

“쇼다운 교실 전에는 탁구 교실을 열고 있었습니다. 탁구는 시각장애인이 실내에서 안전하게 시도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장점이 있지만, 공이 테이블 밖으로 나갈 때마다 경기가 중단된다는 단점이 있지요. 비장애인 직원이 곁에서 공을 주워오긴 했지만, 경기가 수시로 중단되니 회원들이 불편함을 느꼈고, 이런 단점이 보완된 종목으로 쇼다운을 생각해봤습니다.”

쇼다운은 시야를 차단하고 진행하는 종목이기 때문에 비장애인보다 시각장애인에게 친숙한 스포츠입니다. 에어하키로도 불리는 쇼다운은 쇼다운 전용 테이블에서 두 명의 선수가 시각을 차단하는 고글을 착용하고 시작합니다. 어른 손바닥보다 조금 길고 큰 나무 배트를 하나씩 들고 손을 보호하는 장갑을 착용합니다. 구슬이 들어있어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는 공을 쳐서 상대 선수쪽 골 포켓에 넣으면 득점하는 경기입니다.

지난해 전국 시각장애인 통합대회에서 열린 쇼다운 대회에 연합회 회원들이 참관한 적 있습니다. 회원들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선수들이 힘차게 공을 치는 쇼다운이란 종목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회원들은 쇼다운을 배우고 싶은 열망을 줄곧 드러내왔고, 올해 홈앤쇼핑과 한국장애인재단에서 지원하는 체육 프로그램 지원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쇼다운 교실을 기획할 수 있었습니다.

집중하는 시간, 열정으로 빚어낸 즐거움
집중하는 시간, 열정으로 빚어낸 즐거움

쇼다운 교실은 다른 체육 프로그램과 달리 특별한 점이 있습니다. 경기 도중에는 강사의 지도와 심판 외에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공이 움직이며 내는 소리가 쇼다운 경기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혹여나 경기에 방해가 될까봐 모두 말없이 경기를 참관합니다. 세트가 끝나고 선수들이 테이블 위치를 바꿀 때만 “힘내라!”, “화이팅” 등의 응원을 주고받습니다.

쇼다운 교실에 참가하는 회원은 모두 12명. 서로 번갈아 쇼다운 테이블에 서고, 가운데에 강사가 서서 자세를 교정해주고 기술을 알려줍니다. 설명을 듣고 경기에 임하는 회원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합니다.

회원들은 온 힘들 다해 배트로 공을 칩니다. 공이 테이블 벽면에 부딪혀 상대의 골 포켓으로 날아가는 소리가 쨍!하며 교실 안에 울려 퍼집니다. 그 힘찬 움직임에 스트레스도 훌훌 털어냅니다. 잠재돼 있던 에너지를 발산하며 참여하는 회원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쇼다운 교실입니다.

담당자 인터뷰
노창우 사무처장노창우 담당자
Q. 쇼다운 교실을 운영하면서 회원들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기존에 참여하던 체육 프로그램에 비해 쇼다운 교실은 참여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힘껏 공을 치면서 스트레스 해소가 돼서인지 다들 즐기면서 배우고 있어요. 또한 팔 근력은 물론이고 공의 소리를 따라 전신을 움직여서인지 회원들이 많이 건강해진 게 느껴져 뿌듯합니다.
Q. 쇼다운 교실에 참여하는 회원들 사이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쇼다운 교실은 두 개의 교실로 나뉘어 있는데요. 쇼다운을 통해 체력과 실력을 증진시키는 열정반, 새로운 스포츠에 도전하며 세상의 편견을 깨고 싶다는 뜻의 편견반입니다. 이중 열정반은 과거 쇼다운을 접해봤거나 실력이 좋은 회원들로 구성돼 있고, 편견반은 처음 쇼다운을 접해보고 천천히 배워보는 단계인 회원들로 구성돼 있죠. 반은 두 개로 나뉘어있지만 다 같이 어울려 경기를 해보고 열정반 회원들이 편견반 회원들 곁에서 이끌어주는 분위기가 있어요. 또 편견반에서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하는 회원이 열정반 회원에게 도전장을 내고 겨뤄보기도 하죠. 다들 열의가 대단합니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A. 2019년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쇼다운이 *전시종목으로 진행됩니다. 저희 쇼다운 교실에서도 예선전에 3명의 선수가 출전하게 됐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 돼서 메달을 기대하기엔 무리지만 지금과 같은 열정으로 즐겁게 대회에 참가하길 바랍니다.

*전시종목 : 메달 수여식을 하지 않으며 전체 메달 획득 개수에 포함되지 않는 종목
강사 인터뷰
공희자 강사공희자 강사
Q. 쇼다운 강의를 하며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시각장애인을 위한 쇼다운 강의를 자주 나가는 편인데, 비장애인에 비해 시각장애인이 배우는 속도가 월등히 빠릅니다. 시각을 차단하고 청력과 손 감각에 의존하는 종목이다 보니 시각장애인이 보다 유리한 점이 있죠. 강의를 진행할 때 설명은 말로 하고 설명한 바를 반드시 손으로 만져 촉감으로 알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Q. 쇼다운 교실에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기대하시는 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저희 쇼다운 교실에서 3명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합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상위권을 욕심내라고 부추길 수도 있겠지만, 저는 있는 그대로의 쇼다운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어요. 메달과 순위도 좋지만 새로운 스포츠를 배우고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즐거움을 얻는 게 가장 소중하니까요. 대신 대회에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공격과 수비 자세, 공을 칠 때의 각도를 계산하는 훈련 등을 틈틈이 진행할 예정입니다.
참가자 인터뷰
장재서(시각장애)장재서(시각장애)
Q. 어떤 계기로 쇼다운 교실에 참여하기 시작했나요?
A. 지난해 전국 시각장애인 통합대회에 조정종목으로 참가한 적 있습니다. 그때 쇼다운이라는 스포츠로 경기가 열린다고 해서 참관을 했는데 정말 재미있어 보였죠. 그때부터 관심이 갔고, 올해 연합회에서 쇼다운 교실이 열린다고 해서 바로 신청하고 배우고 있습니다.
Q. 쇼다운 교실에 참여해보니 어땠나요?
A. 공이 움직이는 소리에 집중해 배트를 움직이고 공이 상대의 골 포켓에 들어갈 때 정말 통쾌해요.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해소되고, 한 세트 치고 나면 온몸에 땀이 흐를 정도로 운동량도 상당해요. 쇼다운 교실을 통해 이 운동의 매력을 알 수 있었고, 오래도록 쇼다운을 하면서 선수로도 활약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