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댄스

장애유형 : 청각장애 / 참가자 : 16명
협력기관 : 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 동대문구지회

동대문구 신나는 스포츠댄스 교실
신나는 스포츠댄스 교실 - 흥겨운 리듬에 몸을 맡겨요!
햇빛이 쏟아지는 한여름, 서울의 한 스포츠댄스 학원에 어르신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하나, 둘, 셋 숫자를 세며 스텝을 밟기도 하고, 서로 파트너가 되어 손을 맞잡고 돌기도 하는데요.
과연 이분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스포츠댄스
몸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스포츠댄스

한국농아인협회 서울특별시협회 동대문구지회(이하 지회)에서는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을 위해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스포츠댄스 교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포츠댄스는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일 수 있어 재미는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 이조의 스포츠입니다. 이미 서구에서는 사교의 용도로 사랑받아 왔고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의 스포츠댄스로 발전하여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현재 동대문구에는 약 1,700여 명의 청각장애인이 거주하고 있고 그중 2/3가 65세 이상의 노인입니다. 이 중 선천적인 청각장애인도 있지만 병이나 노화로 청력을 잃은 난청 어르신들도 상당수에 이릅니다. 청각장애를 갖게 되면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쉽게 소외감을 느껴 우울증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또 바깥출입이 어려워져 집에만 갇혀 있게 되면 건강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이에 지회에서는 스포츠댄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육체적인 건강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과 사교의 역할까지 할 수 있도록 스포츠댄스 교실을 열어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춤도 추고 스트레스도 푸는 힐링의 시간
춤도 추고 스트레스도 푸는 힐링의 시간

간단한 스트레칭 후 수업이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강사의 동작에 온 신경을 집중합니다. 강사는 손동작과 몸으로 직접 시연을 해보이며 참가자들에게 동작을 가르치는데요. 대부분이 어르신들이라 동작을 크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보여줍니다. 다행히 수업에는 담당자가 참여해 함께 배우며 통역을 해주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수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 모두 스포츠댄스 수업을 통해 건강은 물론 정서적인 소외감과 고독감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또 스텝을 익히고 안무를 외우는 과정을 통해 치매 예방도 되고 자꾸 몸을 움직이다 보니 운동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하네요. 건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청각장애인에게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스포츠댄스 교실은 사교의 장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춤도 배우고 얘기도 나누면서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수업을 듣는 청각장애인 중에는 선천적으로 청력을 잃은 분도 있고, 후천적으로 청력을 잃어 보청기에 의지하는 분도 계시는데요. 각자 처한 환경이나 상황은 다르지만, 서로의 어려움과 아픔을 이해하고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로 스텝을 알려주고 안무를 가르쳐주면서 자연스럽게 간단한 수어를 익히기도 합니다.

수강생 중에는 수어문화제 댄스 부문에 참여하는 분도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멋진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담당자 인터뷰
유지선 수어통역사유지선 담당자
Q. 장애인 체육 프로그램으로 스포츠댄스는 어떻게 진행하게 되었나요?
A.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청각장애인 중 노인 인구가 많아 그들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라인댄스부터 시작해 지르박, 자이브 등의 댄스를 배우고 있습니다.
Q. 수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수업이 여름에 많이 편성되어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업 참여율이 높은 편입니다. 몇몇 분들은 열 시에 수업이 시작되는데 미리 오셔서 전에 배웠던 스텝을 떠올리면서 복습도 하시고 모르는 건 서로 물어보고 가르쳐주기도 하면서 기다리고 계세요.
Q. 앞으로 바라는 점이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어르신들의 호응이 워낙 좋아서 앞으로도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곧 스포츠댄스 교실이 마무리되는데, 앞으로도 좀 더 다양한 체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청각장애인의 건강과 행복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강사 인터뷰
한혜경 스포츠댄스 강사한혜경 강사
Q.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강의를 처음 맡으셨을 때 어떠셨나요?
A. 제가 스포츠댄스를 한지는 20년이 넘었고 강의를 시작한 지는 5년이 넘었어요. 다양한 분들에게 춤을 가르치긴 했지만 청각장애인에게 가르치기는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실제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괜한 걱정을 했구나 싶고 제가 갖고 있던 장애에 대한 편견도 사라졌어요. 대부분 어르신이라 동작이 좀 느려서 천천히 수업을 진행해야 할 뿐 크게 어려운 건 없어요.
Q. 강의는 어떤 식으로 진행하세요?
A. 수업 전에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전에 배웠던 스텝이나 안무를 복습하는 시간을 가져요. 꼭 어르신들이어서가 아니라 춤은 반복 연습이라 안 하면 잊어버리거든요. 동작을 크게 하면서 발 동작을 보여주고 직접 파트너가 돼서 함께 춤을 추기도 해요. 일 대 일 강의라고 보시면 될 거예요. 습득하는 시간이 느릴 뿐이지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잘 따라 하세요. 또 수어통역사 분이 센스 있게 잘 통역해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수업하고 있습니다.
Q. 특별히 중점을 두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 춤이 즐겁게 느껴지도록 하는 거예요. 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되거든요. ‘난 왜 이렇게 못 추지. 왜 이렇게 춤이 어렵지’라고 생각하면 춤을 배우는 게 스트레스가 되니까요. 어르신들이 즐겁게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쉽고 따라 하기 쉬운 동작으로 흥미를 느끼게 만들어 주고 있어요.
참가자 인터뷰
Q. 스포츠댄스를 배워보니 어떠셨나요?
  • 박순자(88세)
    A.
    박순자(청각장애) : 난청으로 고생하다가 보청기를 낀 지 이제 5년 정도 됐어요. 지회의 소개로 스포츠댄스를 배우게 됐는데 수업에 오면 마음이 즐거워져요. 제가 게이트볼도 해봤는데 스포츠댄스도 무척 재미있어요. 그런데 안무 익히는 게 너무 어려워요. 돌아서면 까먹고 돌아서면 까먹어서 자꾸 잊어버려서 속상해요. 집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데 빼먹지 않고 오려고 해요. 강사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열심히 잘 따라 하고 있어요.
  • 백병화(88세)
    A.
    백병화(청각장애) : 젊었을 때 군대에서 대위로 복무하며 사격장에서 일했는데 그때부터 난청이 시작된 거 같아요. 보청기를 한 지는 꽤 오래됐어요. 평상시에는 걷기 운동을 했는데 매일 청계천을 돌면서 만 보 정도 걸었어요. 지회에서 스포츠댄스 교실을 연다고 해서 한번 와봤는데 일단 파트너가 있으니까 대화할 수 있어서 좋고, 안무나 스텝을 기억하느라 자꾸 생각하게 되니 치매 예방에 좋은 것 같아요.
  • 조미숙(41세)
    A.
    조미숙(청각장애) : 스포츠댄스를 배운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춤을 추면 마음이 즐겁고 편해져요. 몸치라서 박자 맞추기가 쉽지 않지만 다 같이 모여 함께 배우고 움직이는 게 즐거워요. 9월에 있을 수어문화제를 준비하고 있어서 매일 한 시간씩 연습해요. 댄스 부문에 나갈 예정인데 마음 같아서는 일등을 목표로 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꾸준히 배우고 익혀서 건강해지고 싶어요.